프로야구가 개막하고 팀 당 7경기를 소화한 현재, LG트윈스가 1위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초반 판도에 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즌이 개막하고 나서 팀들과의 대전이 한 바퀴 돌아야 시즌의 판도가 눈대중으로 예상되긴 합니다만, 초반 LG의 기세가 무섭다는 말과 함께 여러 분석 기사와 좌완 선발들을 상대로 한 준수한 성적인하여 달라졌다 라는 평가가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SK-두산 전에 이은 한화와의 3연전을 스윕 하며 발생된 이 사건 ‘5016일 만의 1위’ 라는 소식은 숨어있던 LG팬들 뿐만 아니고 꾸준히 응원을 해오던 독종 LG팬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이슈거리가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위와 같이 적어봤습니다. ‘5016일만의 1위, 엘레발, 그리고 ‘엘지스럽다’’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LG팬으로서 이 글을 써봅니다.
위의 단어 조합은 야구를 관심 있게 보시는 팬들이라면, 그리고 야구팬들의 비속어와 은어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저 단어들의 의미하는 각각의 이질적인 의미들을 이미 눈치채셨으리라고 생각 합니다. 기뻐해야 할 1위와 야구팬들 사이에서 금기(?)시 되고 비아냥조의 엘레발, 며칠 전 ‘베이스볼 투나잇 야(이하 베투야)’에서 박동희 기자의 발언이었고 LG팬들의 공분을 샀던 ‘엘지스럽다’라는 말 이라는 것임을 말입니다. .
‘5016일 만의 1위. 즐겨볼까?’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팀의 급격한 하향세와 세대교체 실패, 잇따른 구설수, 투자대비 비효율의 대명사, 트레이드 실패 등등 온갖 안 좋은 별명과 좋지 않은 일들만 굴비 엮어놓듯 잔뜩 있엇던 LG팬들에게 이번 1위는 너무나 이른 시즌 초 이지만 분명 팀을 여지껏 응원해왔던 자부심과 혹은 하위권을 헤메던 LG로 인해 잠시 접어뒀던 팬들에게는 다시 야구로 발을 내밀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촉매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왠지 예전과 달라 보이는 선발 투수진의 두께와, 답답했던 테이블세터진의 밥상 차리기,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주고 하위타선 연결될 때까지 호쾌하게 내는 점수들, 90년대 신바람 야구의 향수를 그리워 하는 팬들이라면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만 한 요소들이기는 합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시즌 초임에도 불과함에도 말입니다.
홈런 친 박용택 (출처 : 스포츠조선)
‘속 쓰린 단어. 엘레발’
하지만, LG팬들과 야구팬들 사이에 유명한 ‘엘레발’이라는 단어가 잠시 이 축제를 즐기는 LG팬들의 가슴을 은연중에 짓누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스갯소리로, ‘LG의 야구는 겨울에 시작 되서 여름에 끝난다’라는 말과 함께 파생되어 사용되는 용어인 ‘설레발은 금물’ 과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라는 말들이 즐거우면서도 한편은 내심 불안해하면서도 기대감을 고조시키지 못하는 작용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시즌 초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도, 거듭된 연패와 투타 벨런스의 붕괴, 부상 등등의 어느 팀이나 겪는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후반부에서는 힘의 차이로 인하여 경쟁에서 뒤쳐져 다른 팀의 가을야구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LG팬들의 자조 섞인 다음시즌의 기대 혹은 그 당시 나오는 팀 소식들에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대표적인 문장들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지금의 현 상황을 맘놓고, 편안하게 즐기지도 못하는 LG팬들은 상당히 안타까운 팬들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LG팬인 제가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박동희 기자의 엘지스럽다 발언. 도가 지나치지 않았나?’ 팀이 밑바닥을 굴러도 팬들은 응원한다. (사진출처 : 뉴시스)
물론, 박동희 기자의 외야 수비와 중계플레이에 관련된 내용은 딱히 틀린 말이라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만, 수비의 이상향과 현실의 차이를 무시한 발언이었거니와, LG외야진의 송구능력, 수비 형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는 것, 그리고 야구를 알만큼 알고 객관적인 기사를 잘 작성하며 일정부분 야구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던 기자의 발언이었다는 점에 큰 실망을 느끼고 분노 했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그 단어의 쓰임새가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 역시 하나의 요소 였기도 하지요. 즉, 방송의 재미와 LG트윈스 의 더욱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는 칼럼 리스트이자 해설가, 그리고 방송인으로서의 발언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도가 지나치고 생각이 짧았다는 것이 이 논란의 맥락인 것입니다.
LG의 시즌 초반 1위는 팬들에게도 정말 복잡하게 다가오는 소식인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그저 좋아하자니 걱정되고, 걱정만 하자니 기대도 되고, 또 기대하고 보자니 상처받을까 두렵고 말이죠. 그리고 저 제목으로 뽑힌 저 단어들이 LG 팬들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해 주는 단어들인 것임은 확실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2년 이후 LG팬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단어로 대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이지요. 단, LG가 시즌 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혹자는 야구에 목숨 건 것처럼 왜 야구팀의 요동치는 성적에 맘이 아프고 그러냐 이런 소리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야구뿐만이 아닌 모든 프로스포츠에 본인의 응원 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내 팀의 성적, 내 팀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동화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의 일부일 뿐이란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종목을 떠나서, 내 팀, 내가 응원하는 팀을 한번 만들어 보십시오. (저처럼 종목별로 한 팀씩 만들어서 응원하다가는 정신 못차리는 수 도 생기니 조심 하시구요.) 가끔은 그 팀들 때문에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기뻐하고 즐기는 날도 오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올 시즌 LG가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합니다. 엘레발로 그치지 않고 ‘LG스러운’ 야구를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PS : 원주동부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완전 좋아요!!
이글은 팀블로그 퀸테센스 http://teamhere.tistory.com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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