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피겨스케이팅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일단 저는) 장탄식을 뿜어내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고양어울림누리 확정"

 어울림누리의 개최를 반대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버렸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ISU실사단의 방문과 그들의 통보로 인하여 이제 어울림누리에서 개최대는 그랑프리파이널을 받아드릴수밖에 없게 된것이죠. 현재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빙상연맹에 대하여 신뢰를 잃어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일련의 크고작은 사건들부터 그들의 장사속까지, 그리고 불투명한 행정과 주먹구구식 움직임까지. 대한민국의 한 체육단체가 아닌 그저 동호회라고 폄하하고싶을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것을 보면 어찌보면 한심스럽기도 합니다.


 왜 팬들은 어울림누리를 반대했을까요. 그리고 빙상연맹은 왜 이 반대의견을 끝내 외면했을까요. 이 의견들이 어떤것이였길래 그랬을까요.

 첫번째 로는 규모이었을 것입니다.
 그랑프리 파이널개최지와 일반 그랑프리 개최하는 지역의 빙상장을 되짚어보면 2400석가량밖에 되지않는, 좀 좋은 수준의, 연습장에 좌석이 붙어있는 수준인 고양 어울림누리는 그랑프리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았던것입니다. 그랑프리 시즌의 마지막을, 대미를 장식하는 이 경기를 그것도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게 되는 이 경기가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내놓은 대한민국의 빙상장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하는 상대성으로 비춰지게 되고 팬들은 그것에 대한 박탈감을 느낄수도 있다는점이 이유였을것입니다. 심지어, 비교는 좋지않습니다만 일본의 아사다마오양등 일본 국가대표들이 연습하는 오로라링크보다 규모가 적고 시설이 나쁘다는 소식까지 있으니 피겨팬들은 어떨까요.
 
 두번째 로는 살짝 언급했던 좌석입니다. 2400석.
 피겨에 목마른, 변변한 아이스쇼 하나 없고 심지어 선수들 연습장조차 없어서 전전하는 대한민국 현실상 그랑프리 파이널의 한국개최는 몇번 안되는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들을 눈앞에서, 그것도 자유로운 아이스쇼가 아닌 상대적으로 순위를 가르는 경기를 환호하면서 볼수 있는 기회가 흔치않은 정도가 아니라 없습니다. 허나 2400석의 좌석수는 대한민국팬들에게 충족시킬수 없는 어떠한 것도 마련해주지 않습니다. 피겨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 선판매 되는 수량 1000석, VIP라고 명명되는 이들에게 400석을 던져주고 난다면 그랑프리파이널을 접하게 되는 개최국 대한민국의 팬은 고작 4000명이 될까 말까입니다.(1일당 1000명씩) 과연 빙상연맹은 팬을 위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걸까요?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에서 발췌 : MR.M님의 사진)

 세번째 로는 흥행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빙상연맹과 고양시의 소극적인 움직임입니다.
 어울림 누리의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를 막아보겠다며 김연아양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가 손실 보전을 내새우며 킨텍스 개최를 적극 주장하였을 때, "소속되어 있는 지 선수 건강하나 챙기지못해 대회를 포기하게 만드는 메니지먼트사를 어떻게 믿어?" 하며 망발을 일삼하 주신 고양시의 한 의원님의 말이 이들이 그랑프리 파이널에 대한 얼마나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중인지, 그리고 이 대회를 선수들이 모여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그저 고양시를 조금이라도 알려보겠다는 알량한 생각으로 밖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고방식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 줍니다. 추가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문제점중에 하나인 스타의 출전여부에따라 흥행에 큰 등락을 보여주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박주영신드롬이 그랬고, 현재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의 올림픽 영웅들에 대한 팬들의 몰림이 그렇습니다. 이번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은 지울수가없습니다. 일전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렸던 4대륙 대회때의 일화는 빙상연맹과 고양시의 움직임에 의문점을 표하는 바입니다. 당시 연아양의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였던 4대륙 대회의 흥행을 고심하였던 빙상연맹과 고양시는 김연아 효과를 기대하며 갈라에라도 출전해달라며 거듭 요구를 했다합니다. 흥행에 목마른, 흥행을 밑바탕에 둔 그들의 행동이었겠지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듯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각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줄전하지 못합니다. 만에 하나 연아양이 실수를 하여 출전하지 못한다면 흥행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건 그들이 보기엔 자명한 사실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아직 대한민국 피겨팬의 경기에 대한 목마름을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작은 시야로, 그들의 잣대로 큰 경기를 좌지우지하기에 그들에 대한 분노와 어울림누리에 대한 개최반대는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시-SBS-빙상연맹의 삼위일체로 이루어진 어울림개최라는 겁니다.
 적은 스폰서비용으로 대회를 따낸 고양시와 이를 밀어주는 빙상연맹, 타이틀스폰서에 집착을 보이며 서울시 개최를 반대했던 SBS. 정리가 안될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들이지만 이 가운데에는 석연찮은 결정만을 내려주고 있는 빙상연맹이 가운데에 있습니다. 타이틀 스폰서에 서울을 해줄 경우, 28억의 지원을 하겠다는 서울시를 거절하고 10억의 고양시를 선택하였으며, 체조경기장의 개최를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가며 지지부진하게 끌었고, 팬들의 압박에 못이겨 다른 곳을 알아보는 액션을 취하는 무능력함만 보여준 빙상연맹이 그랑프리 파이널 어울림누리 개최의 최대 주인공인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 얻은것은 팬들의 불신이요, 팬들의 아쉬움이며 피겨를 사랑한 팬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돌아오는것은 왜 모르는 것인지 알수가없습니다.


연맹은 "애초 피겨 팬들의 요청에 맞추려고 규모가 큰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리도록 노력했지만 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성, 예산확보 등의 부담 때문에 불가능해졌다"며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에서 발췌한 한 부분입니다. 피겨팬들의 요청을 맞추려고 규모가 큰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리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피겨팬들의 요청에 의해서 알아보려했다는 자체가 아이러니입니다. 국내에서 치루는 세계적인 대회에 국내팬들에 대한 배려는 애시당초 눈꼽만치도 없었다는것을 말하는것처럼 들리는 이유는 제가 비약하는것인가요? 압축하고 요약한 팬들의 4가지 불만을 조금이라도 들었더라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한번이라도 신경을 썻었더라면 고려하고 움직일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그들은 팬들에 대한 생각이없었고 고려대상이 아니었었던듯 합니다. 그저 각기 이해당사자가 얽히고 엮여있는 그저 단순한 이벤트였을지도요. 아쉽습니다. 그들의 이번 결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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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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